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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풍력발전 부품 등)를 포함한 첨단 금속소재 단조 전문회사였던 용현BM 주식회사(대표 정현성 www.yhbm.co.kr)가 기존 단조회사의 틀을 완전히 바꿔 고부가가치 금속소재 및 심리스파이프(Seamless Pipe-무계목강관) 메이커로 거듭나고 있다.

먼저 2010년 초 기존 자유단조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래디얼포징(Radial Forging) 설비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래디얼포징 설비는 4방향에서 타격이 동시에 이뤄지는 멀티단조시스템이다. 프로그램제어를 통한 자동단조 시스템이다. 특히 빠른 타각 속도로 단기간에 작업이 종료돼 온도에 민감한 특수소재(고속도공구강, Ni-Alloy, Ti-Alloy 등)의 단조가 가능하다. 특히 동설비는 초기 방산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대포 포신과 같은 방산제품 생산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국내 방산회사와 협력해 고품질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상기 Ni-Alloy( Inconel, Monel, hastelloy, Nimonic 등)와 더불어 회사의 주력 품목으로 고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현BM은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한 중대구경 심레스파이프 생산 설비를 역시 국내 최초로 도입, 외경 3인치에서 12인치까지 심리스파이프 생산 전 공정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심리스파이프는 일반적으로 코일을 구부려 용접을 하는 용접관(ERW, SAW)과 달리 환봉(Round Bar)을 가열해 열간에서 천공기를 이용, 중심에 구멍을 뚫어 파이프를 만드는 것으로 말 그대로 비용접관을 말한다. 오일&가스용 Line Pipe, OCTG Pipe, Pressure Vessel(압력용기), 선박용 배관, 원자력/화력발전용 배관, Fitting용 모관 등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극저온이나 고압을 요하는 산업분야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오일&가스용 심리스파이프 판매를 위해 필수적인 API Monogram(미국석유협회 인증)을 취득했다. 최대 심리스파이프 시장인 미국 10개 업체 수출을 시작으로 미주시장을 비롯해 유럽, 중동, 남미 등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최근엔 세아베스틸과 소재를 공동 개발, 제품을 생산 수출하고 있으며 바이어들로부터 품질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거쳐 1988년 모회사인 현진소재에 입사하며 금속소재산업과 인연을 맺은 정 대표는 2009년 3월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30년 넘게 금속소재산업에 몸담은 전문 기업인인 정 대표는 현재 중국제품이 반덤핑규제로 인해 미주시장을 포함, 세계시장에서 거절을 당하고 있는 절호의 기회를 살려 초기 중저가 라인파이프를 발판으로 현재 일본 스미토모가 잠식하고 있는 고급 유정관(OCTG)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마트 마인드’ ‘스피드 용현’ ‘슬림워크’란 사훈을 사원들에게 끊임없이 강조한다. “국내 최초로 자유단조업계에서 고부가가치 금속소재 및 심리스파이프 메이커로 성공적인 업종 전환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그는 “고객제일주의, 품질최우선주의를 바탕으로 글로벌 금속소재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