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이야기] 베링거인겔하임'둘코락스', 세계 판매 1위 변비치료제
여성들에게 변비는 ‘감기’보다 흔한 질환이면서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골치거리다. 한국인 5명 중 1명꼴로 경험하는 생활 질환인 변비는 환자의 70%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조금만 방심해도 피부와 몸매가 망가지기 쉬운 겨울철은 변비 여성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계절이다.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에는 음식 섭취량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들기 쉽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장 속의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된다. 이탓에 변비가 더 심해지고 이는 건강과 미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변비에 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은 변비로 인한 가장 큰 고민거리로 ‘볼록한 똥배와 늘어가는 체중’(45.2%), ‘피부 트러블과 뾰루지’(20.5%)를 꼽았다. 변비로 인한 몸매 변화와 피부 트러블 등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식이요법만으론 부족해

변비는 운동부족이나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고, 바쁜 일정 때문에 불규칙한 생활이 지속되는 현대인에겐 피해갈 수 없는 질환이기도 하다. 본인이 변비인지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쉬운 척도는 배변 횟수다. 배변이 1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변이 딱딱해 화장실에서 배변이 시원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 변비를 의심해 봐야 한다.

변비는 한번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은 만성 질환인 데다 발전되면 치질 치핵 등 항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특히 주의를 요하는 질병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변비를 일시적인 증상으로 가볍게 넘기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생활습관 개선이나 요구르트, 건강보조식품 등을 복용하는 식이 요법으로 변비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변비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만성적으로 반복된다면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 및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배변시간 예측 가능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용되는 변비약은 베링거인겔하임의 둘코락스(성분명 비사코딜)다. 이 약은 1952년 독일에서 개발된 후 60년 이상 의사와 변비환자들에게 애용돼온 세계 판매 1위의 변비 치료제다. 국내에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1976년 비사코딜 단일 성분의 둘코락스정과 좌약을 내놓은 이후, 비사코딜에 대변을 무르게 하는 성분인 도큐세이트나트륨을 추가한 ‘둘코락스-에스’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개념의 삼투성 변비약인 ‘둘코락스-발란스’(성분명 마크로골)도 나왔다. 이들 제품 중 자신의 변비 원인과 형태 상황에 따라 선택해 복용이 가능하다고 베링거인겔하임 측은 설명했다.

둘코락스 브랜드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은 둘코락스-에스다. 이 약은 장 운동을 직접 촉진하고 활성화시켜주는 게 특징으로, 복용 후 약 8시간 후에 배변 효과가 나타나 배변시간의 예측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특히 취침 전에 복용하면 아침에 배변이 가능하다. 유효 성분인 비사코딜은 대장의 연동 운동을 활성화하고 단단해진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대장운동이 약해져 서행성 변비가 많이 나타나는 노인이나 환자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