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라 은행권은 물론 2금융권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카드 부문에서 하나SK카드가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발돋움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카드 고객 1000만명, 하나SK카드 고객이 550만명에 달해 통합 이후 중복 고객을 제외하면 카드업계 점유율이 9%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카드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3%, KB국민카드가 14%,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11~12%, 롯데카드와 우리은행의 우리카드가 각각 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칠 경우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를 제치고 5위권에 오른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위협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 하나금융은 이 정도 덩치라면 적극적인 영업 및 마케팅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외환은행이 한때 증권업으로 전환을 꾀하던 외환선물의 경우 하나금융의 하나대투증권에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

외환캐피탈은 리테일 영업에 강한 하나캐피탈과 합쳐지면 업계 중상위권으로 시장 지배력이 커진다.

론스타가 인수한 이후 미국 내 은행에서 대출회사로 바뀐 미국 내 자회사인 외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은 향후 하나금융이 미국 LA 교포은행을 인수한 후 은행으로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은 또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중국과 인도네시아 조직에 대해서는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당국이 1지주 2뱅크 체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