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경기는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물가 불안심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를 2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78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9년 6월(77) 이후 최저치다. 업황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느끼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기업의 업황BSI는 84로 5포인트, 중소기업은 75로 1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3포인트 내려간 75, 내수기업은 1포인트 떨어진 80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지난해 8월 이후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며 “올해 1월은 설 연휴가 끼어 조업일수가 짧아진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개월째 4%대를 기록했다. 이달 연평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1%로 집계됐다. 작년 7월(4.0%) 이후 4%대를 기록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설을 즈음해 장바구니 물가가 악화한 것으로 느낀 탓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