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60선까지 상승한 27일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다음주에도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있는 은행이나 건설 업종, 실적성장세를 확인한 IT(정보기술)나 자동차 업종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중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시장을 이끌었다"며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1조원대에서 4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당분간 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차장은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여전한 대외 불확실성에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는 형국이었다"며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 중심의 단기매매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미 급등했던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가격적인 매력이 남아있는 종목 찾아나가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연구우원 역시 "다음주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순환매 장세는 서서히 일단락되는 가운데 큰 그림에서 가격 매력이 여전한 은행이나 건설업종과 실적 모멘텀을 확인한 IT·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다음주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수준 이상의 정책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EU 정상회의는 큰 영향을 준다기보다 기대했던 내용들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넘어갈 것"이라며 "유럽 문제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국채 시장이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