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주택지표 부진 소식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33포인트(0.17%) 내린 1만2734.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60포인트(0.57%) 하락한 1318.45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3.03포인트(0.46%) 떨어진 2805.28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발표된 신규 주택 판매 지표가 예상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자 수는 전주대비 2만1000명 증가한 37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고용시장 안정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40만명선을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개장 전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작년 4분기 매출이 172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익도 2.32달러로 전년 동기 1.47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발표된 주택지표는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2.2% 감소한 연율 기준 30만7000채(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전달보다 1.9% 늘어난 32만1000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12월 신규 주택 중간 판매 가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8% 낮은 21만300달러로 나타났다.

마이클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 감소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그러나 올해 상황은 작년보다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에 따라 갈렸다. 이날 호실적을 발표한 캐터필러와 3M은 각각 2.0%, 1.2% 이상 올랐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AT&T는 2.5% 하락했다. '깜짝실적'을 발표했던 애플은 차익매물로 인해 0.45% 빠졌다. 넷플릭스는 미국 가입자가 예상보다 더 늘어났다는 발표에 22%나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0센트(0.3%) 오른 배럴당 9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