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회사채시장 돌풍…이달 발행주관 1조 넘어
올 들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대우증권의 기세가 무섭다. 수천억원 단위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 업무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이달에 맡게 된 규모만 1조원을 훨씬 웃돈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한 대우증권이 회사채 발행제도 개선을 앞두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7일 올해 첫 회사채를 발행한다. 철광석 구매 등을 위해 KB국민은행과 미즈호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으려는 목적이다. 2007년과 2009년 발행했던 회사채 상환 자금도 필요하다. 5년 만기 2800억원, 7년 만기 1200억원 등 총 4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대우증권이 이번 회사채 발행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동국제강이 이날 발행한 4700억원의 회사채 발행도 대우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동국제강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당초 예상했던 발행물량이 확대됐다. 인수단에만 15개 증권사가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뿐만 아니다. GS칼텍스 3500억원, 세아베스틸 1000억원 등 올 들어 대우증권이 거머쥔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규모만 1조32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지난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대우증권이 채권발행시장에서 공격적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채권인수 여력이 커진 덕분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