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24일 그리스 국채 교환협상이 난항에 빠지며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0.53% 내린 5751.9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0.47% 하락한 3322.65,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27% 빠진 6419.2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간 국채 교환협상을 조속히 마무리짓도록 압박한 것으로 전해지며 하락 출발한 뒤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민간채권단 측에서 그리스 국채 교환 조건과 관련해 ‘최선’이라고 제시한 방안을 거부하고 양측에 협상을 계속하도록 주문했다.

최근 유로존 국가들과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 국채 교환과 관련해 그리스가 일부 채권의 상환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한 것도 약세에 영향을 줬다. S&P는 그리스가 부채 재조정을 결정하면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로 강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S&P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이 5.4% 빠졌고,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은 4.1% 하락했다.

한편 스페인은 이날 25억 유로 규모의 단기국채를 기존보다 크게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등 7차례 연속 금리를 낮추면서 국채를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3개월물 14억 유로어치를 작년 12월20일의 연 1.735%보다 떨어진 평균 1.285%의 금리로 발행했으며, 11억 유로 규모의 6개월물도 2.435%에서 1.847%로 발행금리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