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의 올해 첫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5~11%대 증가세를 보였다. 설 선물세트 판매 행사기간이 겹치고 중국 춘제(설) 연휴 기간이 일부 포함돼 ‘사상 최대 쇼핑 대목’을 예상했던 업체들의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불황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진행된 롯데백화점의 신년 정기세일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 작년 세일기간(7~23일)에 비해 6.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6.2% 늘어났고,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빅3’ 중 가장 높은 11.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5.0%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설 선물수요가 발생한 화장품 시계·보석 장갑 머플러 등 잡화 부문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에서 화장품 매출은 12.6%, 시계·보석은 18.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화장품이 16.4%, 장갑·머플러 등 섬유잡화는 51.6% 늘어났다.

반면 여성복 등 의류부문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에서 여성의류는 1.7%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에서 여성정장은 1.7%, 여성캐주얼은 0.5% 늘어났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설 행사와 겹치면서 선물수요가 있는 잡화류는 호조를 보였지만 의류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브랜드별 시즌오프 행사가 이어지는 내달 초·중반까지 다양한 의류 행사를 열어 겨울옷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