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1912~1993)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불교계가 풍성한 기념사업을 마련하고 있다.

성철 스님이 생전에 설립한 재단으로 100주년 기념사업을 총괄하는 대한불교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은 “성철 스님이 사회에 끼친 영향을 모색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20세기 사상가로 자리매김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며 “스님을 문화 아이콘으로서도 새롭게 조명해나갈 것”이라고 24일 발표했다.

재단은 지난해 시작한 100주년 기념 학술행사를 내년까지 활발하게 펼쳐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성철 스님 사상의 본질인 돈오돈수와 한국 불교의 수행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3월29일 ‘퇴옹 성철과 돈점논쟁’을 시작으로 5월24일 ‘돈오돈수와 퇴옹 성철의 수증론’, 9월27일 ‘퇴옹 성철의 중도론’, 11월22일 ‘간화선과 위파사나’에 관해 토론한다. 내년에도 성철 스님 사상의 현대적 의미와 한국 불교의 미래를 살펴보는 포럼을 네 차례 열 예정이다.

문화 행사도 다양하다. 3월8일부터 6월3일까지 불교중앙박물관에서는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전시회가 열린다. 성철 스님의 사상과 첨단 정보기술(IT)의 소통에도 관심을 둘 예정이다. 재단은 플래시 애니메이션, 비디오 클립,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인터넷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2월 말에는 《성철 큰스님 행장》과 《본래 눈을 뜨고 보면》 등의 책이 출간된다. 스님의 일화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동화도 5월께 선보인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