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지역 한계 벗자"…타지역 지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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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월 잠실 영업점…부산, 함안·통영지점 검토
지방은행들이 새해부터 ‘탈지역’을 기치로 내걸고 영역확대를 꾀하고 있다. 암묵적인 ‘신사협정’을 깨고 경쟁사 영역을 침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산은행(행장 이장호)은 올해 부산 이외 지역에 지점을 적극 신설하기로 했다. 대전 인천 등 미진출 광역시 위주로 점포를 낸다는 전략이다. 경남은행 ‘영업권’으로 간주되는 경남 함안·통영에도 점포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작년 말엔 2002년 철수했던 대구에 영업본부를 냈고, 14년 만에 서울지점을 확장하기도 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올해 자산성장률 목표(8.8%)를 달성하기 위해선 역외 지역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수년 내 광주 등 호남지역에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행장 하춘수)은 가장 적극적으로 역외 탈출을 추진해 온 곳으로 꼽힌다. 작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부산영업부를 동남본부로 승격했고 부산센텀시티점과 녹산공단점을 연달아 개점했다. 연내 부산·경남지역에 점포 2~3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측은 “대구 내 수신점유율이 40% 이상일 정도로 탄탄한 지역기반이 있어 영역을 넓히기가 더 쉽다”고 설명했다.
작년 부산에만 영업점 두 곳을 추가한 경남은행(행장 박영빈)은 대구은행 ‘텃밭’인 경북권까지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경주에 기업금융지점을 개설, 구미·포항에 이어 세 번째 경북지점을 냈다. 올해는 올해는 영남권의 산업단지 위주로 지점 여러 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경남은행과 같은 우리금융지주 산하인 광주은행(행장 송기진)은 이미 서울지역에 지방은행 중 최대인 6개 점포를 갖췄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광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경제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역외 점포를 많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올해 추가할 점포 6곳 중 역외에 2곳을 낸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본사(전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전에 지점을 신설했다.지방은행들은 계열사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지역 제한을 벗어나기도 한다. 부산은행 모회사인 BS금융은 서울에 영업점 5개를 둔 프라임저축은행을 인수, 이달 초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대구은행의 지주회사인 DGB금융은 서울에 본사를 둔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을 인수했다. 전북은행은 우리캐피탈을 인수해 전국을 대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벌이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