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외국계 "설 연휴 후 불확실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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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이틀째 강세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외국계증권사들은 명절 뒤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추세적인 상승장을 연출하기는 이르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외국 증권사들이 상반기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가겠지만 불확실한 대외 변수들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송기석 메릴린치증권 리서치 헤드
"단기적으로 상반기 불확실성이 더 커 보입니다. 유럽 이슈와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이 문제인데요.
지금 당장 해결될 이슈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한국경제TV 조사 결과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의 상반기 평균 코스피 예상지수는 2천 포인트 내외.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음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인 수치입니다.
이같은 외국 증권사들의 시각에는 부진한 국내 경제실정이 상당 부분 반영됐습니다.
정부는 물론 주요 경제 예측기관과 금융회사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3% 중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GDP 성장률을 기존 4.2%에서 3.6%로 낮춘 것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내외 증권사들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3.0%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두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게 됐고 정부도 2분기 12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글로벌 불확실성 역시 여전히 고민거리입니다.
국내시장이 외부 상황에 민감한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의 유럽 위기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본격적인 증시 반등은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게 외국계 증권사들의 분석입니다.
김지성 노무라증권 한국리서치 헤드
"전체적으로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국내 경제의 리커버리도 있고 글로벌적으로 한국은 세 번째로 아시아 전략시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2,050까지는 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저평가되어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대표적인 기대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IT, 일부 내수 업종을 꼽았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실적이 견고하고 IT업종은 국제 경쟁력이 좋아졌다는 평가입니다.
건설을 비롯한 일부 업종들 역시 조정국면 뒤 앞으로 반등이 예상되는 시기입니다.
장영우 UBS증권 리서치 헤드
"경쟁력 있는 기업체 가운데 그동안 조정을 많이 받은 섹터가 있습니다.
중공업과 건설, 화학, 정유 등의 업종이 상반기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설 연휴 이후 외부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증시는 당분간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하반기 반등 기대감 속에 일부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상반기가 투자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
이성민기자 smj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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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기자 smj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