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증시]오태동 "유동성 장세 본격화…2월 2000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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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사진)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돌발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면서 다음달까지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경비즈니스 선정 2010년 하반기, 2011 상반기 투자전략 연속 1위에 빛나는 검증된 '증시 길라잡이'다. 2011년 하반기에는 아쉽게 2위로 밀렸지만 오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800대에 갇혀있던 지난해 연말에도 올해 초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꿰뚫어 봐 혼돈 증시 속의 '등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럽 위기 안도감에 유동성 랠리 '본격화'
그는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상환 및 차환 발행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동시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나서 증시 상승에 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유럽 국채 발행은 안도랠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이다.
오 팀장은 "유로존 대규모 국채 발행 이슈의 핵심은 이탈리아인데 이탈리아의 국채 만기의 약 40%가 단기물"이라며 "이탈리아의 단기물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 담보 대출 등으로 최근 2달간 가파르게 떨어져 위험 요소가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장기물 국채 금리도 정부의 긴축정책 등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살펴 경기 부양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대로 낮아지면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해 시중에 자금을 풀 것으로 예상되는 데 그 시기가 올 2월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12일에 발표된 지난해 1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1%로 4%대 끝자락에 접어들었다.
오 팀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고 있고, 중국도 경기 부양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는 신호가 나타나면 안전자산에 쏠려있던 대규모 유동성이 수익을 찾아 주식시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올 2분기까지 증시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강세장의 주도주는 IT·화학·車
그렇다면 바구니엔 무엇을 담아두는 것이 좋을까. 오 팀장은 앞으로 상승장을 이끌어나갈 주도주로 전기전자(IT), 화학, 자동차를 꼽았다.
IT업종 내에서는 '치킨 게임의 승자'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연말 소비 시즌에 가전제품이 예상보다 많이 안 팔렸는데 요새는 휴대폰이 카메라, MP3 등의 기능을 모두 휴대폰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는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화학의 경우 지난해 여름 하락장에서 급하게 빠져 가격 매력이 높은데다 중국이 경기 부양에 힘을 쏟기 시작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중장기 투자자라면 자동차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오 팀장은 "자동차는 지난해처럼 매출이 급증하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실적이 탄탄한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 좋아보인다"라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 삼성전자, 원익IPS, 테라세미콘, 호남석유, LG화학, 기아차, 현대위아, 한국타이어를 투자 추천주로 꼽았다. 이 외에도 내수주 중에서 신세계 인터내셔널, 휠라코리아, 한전기술, 현대해상, GS리테일 등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가계 상황을 살펴 투자에 나서야 한다. 오 팀장은 "금리가 현 수준보다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빚을 갚아 비용을 줄이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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