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노동조합이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낙선 운동에 돌입했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동조합 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경수 사장은 업계 3위권 도약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협회장에 출마해 협회 비전을 얘기하는 양다리 걸치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지난 13일 최경수 사장 주관으로 진행했던 전국 부서장, 지점장 산행에서 직원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최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식의 글을 게시해 유족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결국 노동조합이 최 사장의 금투협 회장 후보 퇴진투쟁 돌입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시작되는 금투협 회장 후보 면접심사에서 최경수 사장을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전날부터 금융투자협회 16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의 금투협 회장 후보 사퇴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찬반투표는 161개 회원사(약 400표)를 대상으로, 전날부터 지방 지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오는 25일 본사 투표를 마친 후 결과는 바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증권 노조와 금융투자협회 노동조합,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전날 "선거에서 최경수, 박종수, 유흥수 후보를 지지하는 사업장의 경우에는 향후 현대증권에서 진행이 예정돼 있는 1200억원 규모의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또 이 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할 경우에는 민주노총과 연대해 앞으로 모든 퇴직연금 사업장 선정과정에서 배제할 것이며, 기존 퇴직연금 사업장의 경우에는 사업자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