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8일 국내 금융상황지수(FCI, 주가·환율·금리 변화의 동일가중 지수)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는 2월이 오더라도 주식시장이 위기 수준으로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97년과 2008년 당시 위기가 진행되기 전부터 금융상황지수가 하락해 위험에 대한 신호를 보내줬다"라며 "위기가 진행될 경우 증시 하락 뿐만 아니라 채권과 외환의 가격 불안도 문제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국내 금융상황지수는 올해 들어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며 "2~3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우려되고 있지만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위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조 팀장은 또 최근 소외주들이 선순환 반등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데 주목하라고 전했다.

그는 "조선주가 먼저 강하게 반등한 이후 금융주와 유통주, 건설주들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라며 "코스피지수 1900선을 앞두고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소외주들은 가격 매력을 감안할 때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업종은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최근 8개월만에 반전하고 있어 더욱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가격 조정을 받은 정보통신(IT)업종에 대해서는 "EPS 성장률이 여전히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어 대해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