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헬로비전 간 재송신료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지난 16일 오후 3시에 중단했던 KBS2 TV 재송신을 17일 오후 7시를 기해 재개했다. CJ헬로비전에 이어 다른 케이블 사업자들도 지상파 측과 협상을 벌여 CJ헬로비전에 준하는 수준에서 타결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지상파 3사와 CJ헬로비전이 재송신료 협상을 타결했다”며 모든 케이블 사업자들이 오후 7시를 기해 KBS2 TV 재송신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또 CJ헬로비전이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다른 케이블 사업자들도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지상파와의 협상을 원만히 타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재송신 중단이 지상파와의 협상 결렬에 따른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에게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현행 제도에서는 이번과 같은 방송중단사태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재송신 제도개선안을 조속히 입법화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다른 케이블TV 사업자들도 지상파 방송사들과 협의를 통해 재송신 분쟁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상파 3사와 CJ헬로비전이 재송신료를 어느 수준에서 타결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CJ헬로비전이 100억원이 넘는 간접강제 이행금을 모두 지불하는 대신 케이블 사업자들이 주장한 가입자 1인당 100원 선에 근접한 수준에서 타결되지 않았겠느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방통위는 재송신 중단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개선안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상임위원 전체회의에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사업자들이 합의하지 못해도 규제기관인 방통위 명령에 따라 끊김없이 재송신을 하도록 하는 방송유지재개명령권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