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중견기업 비주력 자산 관심…7000억 규모 새 펀드 조성"
“국내 중견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흘러나올 매물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아 인수·합병(M&A)에 나설 겁니다.”

국내 대표적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의 이재우 대표(55·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마켓인사이트 출범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로 경기가 당분간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견기업은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 경우 일부 중견기업의 비주력 자산부터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매물을 싼값에 적극 인수하겠다는 구상이다.

2005년 설립된 보고펀드는 1조2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동양생명을 비롯 비씨카드 노비타 아이리버 LG실트론 등에 투자했다. 이 중 노비타는 매각을 완료했다.

이 대표는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기 이전에 새 펀드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시기가 조금 늦었다”며 “조만간 7000억~7500억원가량의 자금을 국내외에서 모집해 새 펀드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성공적 기업 M&A의 척도는 얼마나 싸게 인수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기업 가치를 높이느냐가 될 것”이라며 “보고펀드에는 하나로텔레콤 등에서 최고경영자(CEO) 경험을 한 박병무 대표 등 중량감 있는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M&A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권을 확보한 아이리버의 경우에도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직격탄을 맞아 어려운 상황을 보냈으나 교육용 로봇 등 새로운 연관사업을 찾아내 가치를 키우는 중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동양생명 매각과 관련, “국내 보험사 중 몇 안 되는 매물이어서 희소성이 있다”며 “상반기 안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지분 60.7%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어 “강성 노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거나 2세가 회사를 물려받지 않는 등의 특수한 상황에 있는 기업에서 좋은 딜이 나올 때가 많다”며 “(우리금융처럼) 공개 매각하는 M&A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보다는 사적인 딜에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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