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행, 영국계 은행 자회사 72억弗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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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무기로 유럽 자산매입 확대
시가총액 기준 일본 2위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이 영국계 은행으로부터 항공기 리스 사업을 72억달러(8조2500억원)에 인수한다.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이후 일본 금융회사가 유럽계 은행으로부터 1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사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영국 대형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항공기 임대 자회사인 ‘RBS에이비에이션캐피털’을 미쓰이스미토모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올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중국개발은행과 미국 웰스파고은행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유럽 금융회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엔고(高)를 앞세운 일본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BS는 이번 매각으로 3억달러가 넘는 매각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RBS에이비에이션캐피털은 250대가량의 상업용 항공기를 갖고 있다. 항공기 보유 대수로는 세계 7위다. 설립 초기에는 상당한 수익을 내는 알짜 사업이었지만 자금조달 부담이 늘어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모회사인 RBS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도 매각의 원인이다. RBS는 영국 정부로부터 700억달러(8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사업부 축소 등을 통해 3만4000명가량을 감원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유럽 은행들의 대형 자산 매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은행감독청에 따르면 유럽계 은행들이 올 상반기 조달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1150억유로(160조원)에 달한다. 최근엔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가 브라질의 보험 및 은행 사업부문과 미국의 소비자대출 자회사를 매각했고, 벨기에 은행인 KBC도 폴란드에 설립한 자회사의 지분 80%를 팔았다. 32억달러를 조달해야 하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도 자산운용 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높아진 엔화 가치를 무기로 일본 기업들의 유럽 은행 자산 인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684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영국 대형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항공기 임대 자회사인 ‘RBS에이비에이션캐피털’을 미쓰이스미토모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올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중국개발은행과 미국 웰스파고은행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유럽 금융회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엔고(高)를 앞세운 일본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BS는 이번 매각으로 3억달러가 넘는 매각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RBS에이비에이션캐피털은 250대가량의 상업용 항공기를 갖고 있다. 항공기 보유 대수로는 세계 7위다. 설립 초기에는 상당한 수익을 내는 알짜 사업이었지만 자금조달 부담이 늘어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모회사인 RBS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도 매각의 원인이다. RBS는 영국 정부로부터 700억달러(8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사업부 축소 등을 통해 3만4000명가량을 감원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유럽 은행들의 대형 자산 매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은행감독청에 따르면 유럽계 은행들이 올 상반기 조달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1150억유로(160조원)에 달한다. 최근엔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가 브라질의 보험 및 은행 사업부문과 미국의 소비자대출 자회사를 매각했고, 벨기에 은행인 KBC도 폴란드에 설립한 자회사의 지분 80%를 팔았다. 32억달러를 조달해야 하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도 자산운용 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높아진 엔화 가치를 무기로 일본 기업들의 유럽 은행 자산 인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684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