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럽發 악재 진정…1145.5원 마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원(0.80%) 내린 1145.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유로화 반등과 국내 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받으며 장 내내 하락폭을 넓혀갔다.
유로화는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프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조치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1.27달러를 회복했다.
유로화 반등의 영향으로 원화 뿐 아니라 싱가포르 달러화나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등 아시아 통화들은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환율 하락)를 나타냈다.
전날 프랑스는 이날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 실시한 입찰에서 직전보다 낮은 금리로 86억유로 규모의 단기 국채(3개월, 6개월, 1년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3.03%로 전일 대비 5bp(0.05%포인트) 떨어졌다.
전날보다 4.7원 내린 1150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꾸준하게 낙폭을 늘려갔다. 수급 쪽에서도 설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공급되면서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이후 환율은 그러나 유로존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탓에 1140원대 중반에서 더 내려가지는 못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럽 악재가 빠르게 진정되면서 전날 상승분을 전부 되돌리는 모습이었다"며 "또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 물량 등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1140원대 하향 진입 시도를 이어가더라도 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1140원대 아래쪽을 바라보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주중 스페인 국채 입찰 등 유럽 관련 이벤트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47포인트(1.80%) 상승한 1892.7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39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16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73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69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