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7일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위험 요소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국내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변동성을 활용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럽 9개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국채 발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거나 가용 재원의 규모가 이전에 비해 축소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주 예정된 유럽 주요국들의 국채입찰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전날 코스피지수가 제한적인 하락세에 그친 것은 이미 알려진 신용등급 강등이 악재였고 사태해결을 위한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이번 S&P의 조치로 인해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유럽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도 전날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의 장 중 변동성은 지난 2008년 이후의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며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초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5배로 딥 밸류 구간에 있다"며 "오는 18일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자들간의 손실상각 협상, 20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어 당분간은 변동성을 활용한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