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6성급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16일 현대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반얀트리 매각 입찰에서 1600억원 규모의 금액을 분할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해 우선
협상 대상자로 확정됐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를 비롯해 부영그룹, 엑티엄 등 총 30여곳이 참여했다.

현대는 가격조건에서는 불리했지만 경영능력, 자금조달 능력, 운영계획 등 비가격 요소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대표이사 선임 등 세부 경영 청사진은 실사 등을 거쳐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는 반얀트리가 남산 자락에 위치해 조망권과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앞으로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서울을 대표하는 초특급 호텔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미분양된 회원권을 조기 판매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반얀트리 회원권은 총 4800억원 규모인 3300구좌로 현재 53%가량이 미분양된 상태다. 아울러 현대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마케팅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반얀트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호텔 및 리조트 운영 업체다. 2007년 타워호텔을 인수한 어반 오아시스가 반얀트리에 운영을 위탁해 회원제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로 재탄생했다. 2010년 시설을 대폭 확충한 후 신규 회원권 분양 부진 등으로 경영난에 빠짐에 따라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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