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든버러공항뿐이 아니에요. 요즘 유럽이 어렵잖아요. 스탠스테드공항(영국) 마드리드공항(스페인) 등 수많은 공항이 매물로 나올 겁니다. 우리 입장에선 지금이 해외에 진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죠.”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해외 시장 진출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국내외 투자기관들과 함께 에든버러공항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 사장은 “단순한 지분 투자가 아닌 공항 운영을 맡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에든버러공항은 연간 1000만명가량이 탑승하는 스코틀랜드 최대 공항으로, 영국 정부의 매각 결정에 따라 이르면 연내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된다.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사업에 나선 건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후 러시아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 국가를 넓혔다. 해외 매출은 연간 10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이들 공항에 운영 노하우를 컨설팅해주는 게 주된 업무였지만 최근엔 해외 공항에 지분을 투자하고, 공항 건설에도 참여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공항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공항 확장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사장은 “351개에 달하는 러시아 공항 현대화 사업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라며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 공항당국과도 다양한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 추가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 공항으로 우뚝 선 만큼 다음 목표는 해외에 ‘제2의 인천공항’을 만드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해외 공항 건설부터 운영까지 모든 부문을 관장하는 글로벌 공항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