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맞아?"…톱10 노리는 슈퍼루키 배상문
배상문(26)이 미국 PGA투어 공식 데뷔전에서 ‘톱10’ 진입을 노린다.

배상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인근 와이알레이CC(파70·7068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총상금 5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합계 8언더파 202타로 스티브 스트리커,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 등과 공동 8위에 올랐다. 선두인 제프 매거트와 매트 에브리(이상 미국)에게는 4타 뒤져 있다.

배상문은 파행진을 계속하다 ‘이지홀’인 9번홀(파5·506야드) 174야드 지점에서 ‘2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낚았다. 12번홀(파4·440야드)에서는 드라이버샷을 320야드가량 날린 뒤 120야드 지점에서 웨지로 1.2m 버디를 잡았다. 배상문은 특히 마지막 2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노획하며 승부사다운 기질을 드러냈다. 17번홀(파3·194야드)에서 2.5m를 더했고 18번홀(파5·551야드)에서는 50야드 서드샷을 1.5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배상문은 3라운드에서 평균 305야드 드라이버샷을 날렸고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은 72%였다. 2라운드 11번째홀부터 26개홀 연속 무보기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배상문은 SBS골프채널과의 현지 인터뷰에서 “초반에 버디가 나오지 않아 마음이 급해질 수 있었지만 차분히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그것이 막판에 버디가 나온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톱5’ ‘톱3’까지 노려보겠다. 그러나 너무 성적에 욕심부리면 마음이 쫓기게 되니까 주어진 홀에서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이어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코스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마지막날 더 좋은 스코어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경주(42)는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다가 이날 3타를 만회하며 합계 5언더파 205타로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34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오늘도 초반에 그린 스피드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며 “점차 적응했기 때문에 4라운드에서 퍼트만 잘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 신인상 수상자인 재미교포 존 허(22)는 합계 3언더파 207타로 공동 51위, 노승열(21)은 합계 1언더파 209타를 기록해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공동선두에 나선 에브리는 2010년 7월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돼 PGA투어로부터 3개월간 출전 정지를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공동선두인 48세의 매거트는 지난 몇 년간 오른쪽 어깨뼈가 튀어나와 고생하다가 지난해 6월 수술을 받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