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경감된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점차 덩치를 불리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44포인트(0.67%) 오른 1877.01을 기록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진정되며 상승 마감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국채 발행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쳤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했다. 장 초반 60일 이동평균선(1864)의 저항을 거치며 하락 전환, 출렁이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후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재차 확대했다. 한때 1880선을 되찾기도 했지만 개인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오름폭을 다소 줄인 모습이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첫 정례회의를 열고 시장의 예상과 같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7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1억원, 62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16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499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830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329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금속, 섬유의복, 전기전자, 증권이 1% 넘게 뛰어 두드러지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의료정밀, 전기가스, 의약품 등 일부는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오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이틀째 상승하고 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자동차 그룹주들도 동반 강세다. 한국전력, 삼성생명 등 일부는 약세다.

KCC는 보유 중이던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 소식에 4.50% 급등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내림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주 중국 증시 반등 등 세계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라며 "주요 이동평균선이 수렴한 후 다시 확산되는 과정에서 코스피지수의 방향성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그 지속성에는 의구심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2포인트(0.48%) 오른 522.86을 기록 중이다.

기관이 1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5억원, 4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셀트리온, CJ오쇼핑, 메디포스트, 포스코 ICT 등이 오르고 있지만 다음, 안철수연구소, 서울반도체, 에스에프에이 등은 하락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5원(0.51%) 떨어진 1152.2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