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말거는 김미영 팀장' 차단 강화할 것"

"지현이라는 여자가 자꾸 카톡으로…" 충격
수백만여건의 스팸 문자를 보낸 혐의로 검거된 '김미영 팀장'과 같은 '스패머'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도 등장하면서 회사 측은 이 같은 스패머를 강력하게 제재키로 하는 등 이용자 보호 시스템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13일 카카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모르는 여자가 자꾸 카톡으로 문자를'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을 통해 스패머의 활동이 공개돼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은 이를 계기로 스팸 차단 시스템을 보다 강화하고 이 같은 스패머를 강력하게 제재할 방침이다.

"지현이라는 여자가 자꾸 카톡으로…" 충격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자동 스팸 필터링 시스템'을 지난해부터 적용하고 스팸 신고버튼은 지난달 추가해 스패머의 이용을 제한하는 등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해당 스팸 메시지를 보낸 사용자도 이 같은 조치에 적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동 스팸 필터링 시스템은 정상적인 이용 패턴이 아닌 경우가 관측되면 자동으로 이용 중단 등 제재 조치가 적용되는 기능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1대1 채팅창에서 스팸신고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조만간 그룹 채팅에도 도입할 예정이며 앞으로 이 같은 이용자 보호 조치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스패머 활동 사진'에는 자신을 '지현'이라고 밝히면서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과 그의 정체를 '정말 모르겠다'며 궁금해 하는 메시지가 잇따라 나온다. 이에 '지현'은 "모를만하세요. 사실 *한은행 *지현 팀장입니다. 보증 없이 500까지 대출 가능하세요~"라고 답하면서 스패머의 정체가 결국 드러난다.

검찰에 따르면 '김미영 팀장'으로 알려진 김모씨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5월초까지 불특정 다수에게 690만여건의 대출광고 스팸 문자를 보내고 총 100억원 상당의 대출을 중개해 7억7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으면서 검거됐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