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2012] "올 IT화두는 LTE·컨버전스…LG폰 주도권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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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끝) 오형훈 LG전자 연구소장
경쟁력은 사람…신나는 일터 만들 것
디자인 혁신·콘텐츠 대폭 확충
경쟁력은 사람…신나는 일터 만들 것
디자인 혁신·콘텐츠 대폭 확충
“기자님, 혹시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사자성어를 들어보셨습니까.”
LG전자의 휴대폰 개발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오형훈 MC사업부 연구소장(상무·54·사진)이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끄집어낸 얘기다. 중국 당나라 때의 대표적 시인 이백이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노인을 본 것에서 유래한 고사다. 그는 “도끼를 갈아 날카로운 바늘을 만들듯이 정성과 열정을 다해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올해의 포부를 밝혔다.
오 소장은 지난달 말 연구소장에 취임한 이후 연구소와 공장을 오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충분할 정도의 실패 경험을 쌓았다”며 “혁신적인 이용자 경험(UX)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새 제품들을 내놓아 LG가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LG가 휴대폰 분야에서 실패를 거듭한 요인에 대해서는 “이동통신 업체들의 요구사항을 쫓아가기만 하면 충분했던 피처폰(일반폰)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내놓은 중앙처리장치(CPU) 두 개짜리 듀얼코어 스마트폰과 3차원(3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오 소장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기술력 대신 일하는 문화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어야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과감한 실행, 직원들의 잠재력 극대화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즐겁고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지 고민하고 있어요.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겠지만 휴대폰 사업의 경쟁력도 결국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거든요.”
그는 2005년 연구위원으로 승진한 뒤 MC연구소 개발실장으로 LG전자의 휴대폰 개발을 도맡아왔다.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 개발을 총괄해왔다. 사람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인력도 더 늘리겠다고 했다. 지난해 100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올해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는 ‘롱텀에볼루션(LTE)’과 ‘컨버전스(융·복합화)’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빠른 무선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것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폰·TV·가전기기가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하나의 기기처럼 구동하는 컨버전스형 제품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예측을 기반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모바일 기기들에 적합한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확충하는 데도 핵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가전 분야의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컨버전스 전략도 본격적으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LG전자의 휴대폰 개발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오형훈 MC사업부 연구소장(상무·54·사진)이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끄집어낸 얘기다. 중국 당나라 때의 대표적 시인 이백이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노인을 본 것에서 유래한 고사다. 그는 “도끼를 갈아 날카로운 바늘을 만들듯이 정성과 열정을 다해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올해의 포부를 밝혔다.
오 소장은 지난달 말 연구소장에 취임한 이후 연구소와 공장을 오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충분할 정도의 실패 경험을 쌓았다”며 “혁신적인 이용자 경험(UX)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새 제품들을 내놓아 LG가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LG가 휴대폰 분야에서 실패를 거듭한 요인에 대해서는 “이동통신 업체들의 요구사항을 쫓아가기만 하면 충분했던 피처폰(일반폰)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내놓은 중앙처리장치(CPU) 두 개짜리 듀얼코어 스마트폰과 3차원(3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오 소장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기술력 대신 일하는 문화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어야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과감한 실행, 직원들의 잠재력 극대화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즐겁고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지 고민하고 있어요.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겠지만 휴대폰 사업의 경쟁력도 결국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거든요.”
그는 2005년 연구위원으로 승진한 뒤 MC연구소 개발실장으로 LG전자의 휴대폰 개발을 도맡아왔다.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 개발을 총괄해왔다. 사람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인력도 더 늘리겠다고 했다. 지난해 100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올해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는 ‘롱텀에볼루션(LTE)’과 ‘컨버전스(융·복합화)’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빠른 무선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것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폰·TV·가전기기가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하나의 기기처럼 구동하는 컨버전스형 제품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예측을 기반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모바일 기기들에 적합한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확충하는 데도 핵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가전 분야의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컨버전스 전략도 본격적으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