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연기금 등이 호텔신라 보유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높아진 실적개선 가능성이 이들을 끌어들이는 힘으로 분석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분기 들어 호텔신라 주식 149만7410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도 기존 5.25%에서 9.06%로 크게 늘어났다. 국민연금공단도 이 기간 호텔신라 주식 42만5319주(지분 1.09%)를 더 사들여 보유지분을 9.32%까지 확대했다.

10% 공시의무를 감안하면 이들은 투자한도를 거의 꽉 채우고 있는 셈이다. 상장사 지분 10% 이상을 취득해 주요주주가 되면, 지분 변동이 있을 때마다 5거래일 이내에 해당 사항을 공시해야 한다.

위탁운용사가 많은 국민연금이나 여러개의 펀드를 가지고 있는 운용사는 10%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 거의 매일 지분내역을 일일이 집계해야 하는 등 행정상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 일반투자자의 추종매매 우려도 있어 10%를 넘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국민연금 삼성운용과 함께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호텔신라 보유지분을 기존 5.09%에서 6.25%까지 늘렸다.

기관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전날까지 호텔신라 주식 213만여주, 8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이 기간 호텔신라의 주가는 19.14% 급등했다. 전날에는 장중 4만29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호텔신라의 실적개선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지난해 2400억원 정도로 2010년 2000억원대에서 약 400억원 증가했다"며 "연간 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고려하면 부담이 컸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임대료는 2011년과 같은 2400억원 수준으로, 중국 및 일본 관광객 증가에 의한 외형 성장이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2년 매출은 출입국 증가세가 이어져 2조6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8%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임대료의 추가부담이 없어 64% 증가한 142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