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기업인 성원건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성원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쌍떼빌’로 알려져 있으며 한때 시공능력 평가순위 50위 안에 들었던 중견 건설사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최근 성원건설 M&A를 위해 언스트앤영과 법무법인 태평양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주관사와 법원은 향후 매각 일정을 협의해 이달 말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성원건설은 1977년 태우종합개발로 시작했으며 설립 2년 뒤 사명을 현재 명칭으로 변경했다. 이후 ‘쌍떼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도입해 인지도를 얻으며 성장했고 1991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06년부터는 해외 진출에 나서 두바이 바레인 카자흐스탄 리비아에서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그러나 2008년 건설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해외 시장에서 공사 미수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자금 경색에 직면하게 됐다. 게다가 국내 주택시장의 경기 악화로 건축 사업장의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유동성 악화를 겪었다.

성원건설은 결국 2010년 3월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2개월 뒤 상장폐지됐다.

한때 4000억원을 넘던 매출은 회생절차 진행 이후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97억원, 영업손실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성원건설의 강점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꼽고 있다. 이번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되며 계열사인 성원산업개발도 동시에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