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청년 취업자는 36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8000명 감소했다. 20대 인구가 줄어든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청년 일자리는 1년 동안 1만7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대 고용률은 58.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해 전체 연령층의 증가폭(0.4%포인트)을 밑돌았다.
30대는 인구효과를 고려하면 늘어난 일자리가 1만4000개에 불과하다. 고용률도 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50대(0.7%포인트) 40대(0.6%포인트) 60세 이상(0.5%포인트)은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되면서 고용률이 자연스럽게 오르는 측면이 있지만 자영업에 뛰어들거나 가족이 가게를 운영하는 가장의 일을 돕는 ‘가족노동’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현안분석실장은 “청년층 실업률은 7%대라고 하지만 여기엔 취업 준비를 하거나 취업을 포기한 사람들이 들어가 있지 않다”며 “양적으로는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것 같지만 뜯어보면 체감 고용과는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일자리의 질도 문제다. 전통적인 일자리 창출 창구인 제조업에선 지난해보다 전년 대비 1.6%포인트 늘어난 6만3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도 증가폭(5.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신 전기·운수·통신·금융(4.3%)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2.9%) 등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었다.
자영업에 뛰어든 취업자는 크게 증가했다. 자영업은 일자리가 2006년부터 계속 줄다가 올해 처음 감소세를 멈췄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나 취업에 실패한 구직자들이 ‘생계형 자영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단시간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지난해 주 36시간 이상 일한 취업자는 1929만명으로 1년 전보다 2.8% 줄었고 45~53시간 근로자도 2.3% 감소했다. 반면 18~35시간 취업자는 31.4%나 늘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 호조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서비스산업 선진화, 창업 활성화, 선진 고용시스템 구축 등 구조 개선 노력을 해달라”고 관련 부처에 당부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