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폭스바겐이 작년 816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자동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전년 대비 14% 성장한 것으로 폭스바겐이 라이벌 도요타를 제친 것은 처음이다. 판매량 세계 1위는 GM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스바겐의 선전은 아우디 등의 고급 차종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아우디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아우디의 전체 판매대수는 2010년 대비 18% 늘어난 119만 대를 기록했다. 벤츠는 113만 대를 팔았다.
아우디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엔 고급차 시장 1위인 BMW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BMW는 2010년보다 14%증가한 167만 대를 팔았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판매량이 47%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지역의 경기침체와 혼란스러운 금융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급 차량에 대한 중국시장 등 이머징 마켓에서 수요 증가로 자동차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1000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08년부터 3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던 도요타는 지난해 지진과 쓰나미, 태국 홍수 등의 여파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폭스바겐에게 밀렸다. WSJ는 “도요타의 공급망이 복구되는 올해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