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 보수 삭감 한파가 불 것으로 보인다. 보너스를 포함한 지난해 보수 총액이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월가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파트너 400여명의 지난해 보너스를 전년의 절반 정도로 삭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부문에서 일하는 임직원 보수가 60% 삭감되거나 보너스가 아예 없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는 일부 투자은행(IB) 임직원과 트레이더들의 지난해 보너스를 전년보다 30∼40%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의 보수 삭감이 세계경제 침체와 거래수입 감소 때문으로 분석했다. 금융회사의 주가 하락, 금융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 반월가 시위에서 드러났던 월가에 대한 반감 등도 보너스 한파에 영향을 줬다고 WSJ은 덧붙였다.

보수가 줄어들자 월가 임직원들의 생활도 달라지고 있다. 보수에서 현금 대신 자사주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휴가지 등의 투자용 주택을 팔거나 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뉴욕의 연봉 자문업체인 컴펜세이션 어드바이저리 파트너스의 로즈 마리 오렌스 선임파트너는 “금융회사들이 이젠 보너스 잔치가 끝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