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평균 거래대금 亞 최고…세계 4위
삼성자산운용 ETF 거래대금 亞운용사중 1위

지난해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세계 4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에서는 최대다.

단기 ETF 투자가 늘어난 탓이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아시아 7위에 그쳤는데도 거래대금은 1위에 올랐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ETF를 통한 단기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韓 ETF 거래대금 세계 4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억1천100만 달러로 미국(345억3천700만달러), 독일(12억700만달러), 영국(11억4천700만달러)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우리나라에 이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많은 국가는 캐나다(3억6천600만달러), 멕시코(3억4천700만달러), 스위스(3억3천만달러) 순이었다.

중국(3억200만달러), 홍콩(2억2천300만달러), 일본(1억9천만달러)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의 ETF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은 레버리지 펀드와 인버스 펀드를 활용한 개인의 단기 ETF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ETF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 중 개인비중은 2007년 14.6%에서 2008년 16.5%, 2009년 19.2%로 꾸준히 올라가더니 2010년 38.5%, 작년에는 51.2%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8월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ETF나 인버스ETF 거래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 삼성자산운용 ETF 거래대금 亞운용사중 1위
삼성자산운용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아시아 운용사중 1위에 올랐다.

작년 들어 11월 말까지 아시아 ETF 시장에서 순자산총액 기준 1위 운용사는 노무라자산운용, 2위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3위는 니꼬자산운용이다.

삼성자산운용은 7위에 그쳤다.

아시아 ETF 순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8%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전체 거래대금에서 삼성자산운용의 ETF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6.7%에 달했다.

아시아시장 ETF를 상품별로 보면, 순자산총액 기준으로는 일본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토픽스ETF와 니케이225ETF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상품은 아예 1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삼성 코덱스 레버리지ETF가 아시아 1위, 삼성코덱스 인버스 ETF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3위인 홍콩 중국 인덱스 ETF와의 격차는 2배 이상 났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ETF를 이용해 투기적인 거래를 하는 것은 문제다.

특히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를 많이 활용하는데, 이들 ETF는 전 세계적으로도 회전율이 높은 투기적 상품의 대명사"라고 지적했다.

◇ 자산관리 전문가 "ETF 통한 단기투자 지속될 것"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고 금융시장 여건이 안 좋기 때문에 ETF를 활용해 시장의 방향성을 노린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시장이 불확실해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올해에는 특정 자산으로 돈이 쏠리지 않고 분산되겠지만, ETF 등을 활용한 시장타이밍을 노린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배성진 자산관리 담당 연구원은 "작년에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주가지수가 내리면 자금이 들어오고, 오르면 빠지는 양상이 이어졌다.

투자자들이 펀드를 장기투자에 활용하기보다는 단타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TF는 펀드 중에도 비용이 적게 들어 특히 단타에 유리한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ETF나 인버스ETF를 통한 시장 방향성 투자는 지속된다.

이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