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정부는 외교 당국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외교장관 간 직통전화(핫라인)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중국이 제주도에 총영사관을 개설하는 데도 합의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면담 및 만찬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의 한·중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놓았다. 두 나라가 외교장관 핫라인 가동에 합의한 것은 지난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한·중 정상 간 직접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등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과 관련, 양국은 2015년 3000억달러 무역액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한국의 국내 절차가 종료되는 대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양국의 신흥 산업 간 협력을 한층 증진하고, 산업별 표준, 상호인증, 공동 연구 등 분야의 협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청소년 수학여행단의 비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상호 영사기구 추가 설치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에 공동 노력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댜오위타이에서 한·중 경제인 오찬 간담회를 갖고 “2012년 2000억달러 교역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등 양국은 수교 20년 동안 경제와 사회·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경이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이 열린 무역대국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