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노동조합이 상위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제재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했다.

하나은행 노조는 지난해 말 금융노조로부터 위원장 권한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금융노조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 노조가 이처럼 중징계를 당한 것은 지난해 3월16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하나은행 노조의 이 같은 행위가 금융노조의 기본 강령을 위반했다며 제재를 가했다. 금융노조의 기본 강령에는 은행 대형화와 인수·합병(M&A)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하나은행 노조는 위원장 제재 조치를 수용하기 힘들다며 최근 금융노조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금융노조는 14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노조측은 금융노조가 제재를 풀어주길 희망하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는 9일 금융노조 조합원 및 가족을 대상으로 민주통합당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한 결과 17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이달 중순 열릴 민주통합당 새지도부 선거에서 외환은행 합병을 저지하고 농협 신경분리를 반대하는 친노동자 후보의 당선을 지원할 방침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