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재성 발표를 앞두고 급등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늘고 있다. 내부정보 유출에 따른 불공정거래가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오후 1시41분 현재 성진지오텍은 전날보다 650원(4.58%) 급락한 1만3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전날 장이 끝난 뒤 삼성엔지니어링을 대상으로 56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대기업 투자유치라는 호재에도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성진지오텍은 재료 공개 이전인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만에 34.59% 폭등해 내부정보가 흘러나왔다는 의혹이 생기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백혈병치료신약의 시판을 허가받은 일양약품도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18.95% 급등했지만, 식약청 허가 승인이 나온 5일에는 8%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당시 시장에서는 신약의 승인이 1월 첫주내 나올 것이란 소문이 퍼졌었다.

포스코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스틸플라워는 지난달 27일, 장 마감 이후 이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미 당일 장중 거래에서 하한가로 내려앉았고, 이전 3거래일 동안 24.18% 상승한 상태였다.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선매수 이후 차익실현 등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대목들이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의 감시 및 상장기업의 내부정보 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뿐만 아니라 정보 제공도 10년 이하의 징역과 5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며 "또 내부정보로 발생한 부당이득이 50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 미만이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형에 처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불공정거래 조사시 전화감청 이메일 확인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할 수 있지만, 한국은 자금추적 밖에 수단이 없다"며 "특히 미공개정보이용 같은 경우는 루머에 베팅한 것이라고 발뺌하면 관리감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