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6일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잠정 실적이 한껏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에 충분히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보다 22.3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47조원으로 13.88% 늘었다.

이 팀장은 "조정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7000억원을 포함, 총 5조3000억원 수준으로 소폭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며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에도 충분히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부문 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부문이 1조5000억원, 통신 부문이 2조7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소폭 흑자로 돌아서 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적자 수준이 2000억원으로 줄어들고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는 흑자폭을 3000억원으로 늘리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유지됐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TV 부문의 마진율도 4% 수준으로 추정되는 등 업황 부진에도 전 사업 부문에서 걸쳐 경쟁사 대비 월등한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며 "최소한 상반기까지 이러한 구도가 꺾이지 않고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펀더멘탈(내재가치)에 대한 위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주가는 조정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펀더멘탈에서는 전혀 리스크가 없지만 주가 상에 걸림돌은 있는 상황이다"며 "단기간 많이 오른 데다가 이미 기관들이 많이 들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가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수급 상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