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경기지표 개선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혼재되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2포인트(0.02%) 내린 1만2415.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76포인트(0.29%) 오른 1281.0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0포인트(0.81%) 상승한 2669.86을 기록했다.

개장 초반 뉴욕증시는 유럽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고용 지표 개선 소식에 낙폭을 축소했다.

프랑스는 80억유로에 가까운 장기 국채 발행에 성공했으나 발행금리가 높아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재차 커졌다.

헝가리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요청한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채 입찰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낙찰금리는 9%대로 급등했다.

마이클 쉐 다이렉트 액세스 파트너스 매니저는 "프랑스 국채에 대한 수요가 미지근했다"면서 "유럽 문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불안감 고조로 유로화는 장중 한때 달러 대비 1.28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개선된 미국 경기지표 소식이 유럽 우려를 다소 상쇄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7만2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5000명 감소했다. 시장전문가들은 37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고용도 개선됐다.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ADP 고용주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부문 고용은 32만5000명 증가해 시장예상치(17만8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 미국의 1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2.6을 기록해 시장전문가 예상치인 53.0에는 못 미쳤으나 전월(52.0)대비로는 상승했다.

도날드 셀킨 내셔널 시큐리티사 수석투자전략가는 "미국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털어버리고 있다"면서 "유럽과 미국시장을 분리해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증시에서는 금융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는 도이치뱅크 AG의 긍정적 전망에 2% 가까이 뛰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기지 리파이낸싱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9%가량 상승했다.

반면 유통주들은 연휴 시즌에 매출이 실망스러울 것이란 전망에 부진했다. 유통체인인 타켓과 JC페니는 각각 3% 가까이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1.41달러(1.4%) 떨어진 배럴당 101.81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