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럽발(發) 우려와 긍정적 지표 속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04포인트(0.17%) 상승한 1만2418.4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24포인트(0.02%) 오른 1277.30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보합세로 0.36포인트(0.01%) 내린 2648.36을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유럽발 우려로 하락 출발했으나 자동차 판매 호조 소식에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 예치하는 초단기 예금이 4530억 유로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유럽은행들이 은행 간 자금거래보다는 ECB에 예치하는 돈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유럽은행들의 자본 확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가중됐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은 43%나 할인된 가격에 75억 유로의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가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스페인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 호조 소식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포드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0%, 제너럴모터스(GM)는 4.6% 증가했고, 총 연간 매출도 각각 11%, 13% 늘어났다. 매출 호조로 올해 판매량 증가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공장주문도 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1월 공장주문은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 예상치(2.1% 증가)는 밑돌았다.

기리 체루쿠리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 수석 트레이더는 "전날 강하게 반등한 증시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났다"면서도 "미국 경기 지표의 호조세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판매 호조 소식에 자동차주가 상승했다. 포드는 1.52%, GM은 0.47% 올랐다.

반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이베이에서 전자결제 시스템을 담당했던 스콧 톱슨을 지명한 야후는 3%대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26센트(0.3%) 오른 배럴당 103.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