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중앙銀 총재 환투기" … 금융스캔들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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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 "계좌 내역 확인"
고정환율제 채택 앞두고 달러 사들여 환차익 챙겨
고정환율제 채택 앞두고 달러 사들여 환차익 챙겨
스위스중앙은행(SNB) 필립 힐데브란트 총재가 환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위스 금융계를 뒤흔드는 대형 스캔들로 번질 조짐이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주간 신문 벨트보흐는 발행 하루 전인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힐데브란트 총재가 외환 거래 의혹으로 SNB의 내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힐데브란트 총재 부인의 투기의혹만 제기됐었다. 벨트보흐에 따르면 힐데브란트 총재는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하던 지난해 3월부터 10월 사이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유로화 매매를 했다. 지난해 3월 한 달 동안만도 그는 110만스위스프랑(13억원) 상당의 달러를 사들였다.
이 신문은 힐데브란트 총재의 계좌 내역을 입수해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와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하고 수출업계가 타격을 입자 SNB는 9월 자국화폐의 대(對)유로화 환율을 1.20프랑으로 고정하는 초강수 대책을 발표했다. 고정환율제 채택 이후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와 유로화 가치가 급등했다. 힐데브란트 총재가 달러 매수를 통해 큰 차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벨트보흐의 주장에 대해 SNB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환투기 스캔들은 SNB가 지난 12월23일 힐데브란트 총재 부부의 외환거래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으나 위법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앞서 취리히 지역 일간지 블리크는 지난 3일 힐데브란트 총재 부인 카샤 힐데브란트 여사가 지난해 8월 매입한 50만달러를 두 달 뒤에 팔아 6만1000스위스프랑(7500만 원)의 환차익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취리히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힐데브란트 부인이 달러를 산 시점은 고정환율제 채택 3주 전이다. 이에 대해 힐데브란트 부인은 “달러 가격이 기록적으로 내려가서 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힐데브란트 총재도 스위스 TV 채널 SF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의 부인이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힐데브란트의 부인은 예술품 거래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1984년부터 1999년까지 은행에서 일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주간 신문 벨트보흐는 발행 하루 전인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힐데브란트 총재가 외환 거래 의혹으로 SNB의 내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힐데브란트 총재 부인의 투기의혹만 제기됐었다. 벨트보흐에 따르면 힐데브란트 총재는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하던 지난해 3월부터 10월 사이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유로화 매매를 했다. 지난해 3월 한 달 동안만도 그는 110만스위스프랑(13억원) 상당의 달러를 사들였다.
이 신문은 힐데브란트 총재의 계좌 내역을 입수해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와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하고 수출업계가 타격을 입자 SNB는 9월 자국화폐의 대(對)유로화 환율을 1.20프랑으로 고정하는 초강수 대책을 발표했다. 고정환율제 채택 이후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와 유로화 가치가 급등했다. 힐데브란트 총재가 달러 매수를 통해 큰 차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벨트보흐의 주장에 대해 SNB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환투기 스캔들은 SNB가 지난 12월23일 힐데브란트 총재 부부의 외환거래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으나 위법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앞서 취리히 지역 일간지 블리크는 지난 3일 힐데브란트 총재 부인 카샤 힐데브란트 여사가 지난해 8월 매입한 50만달러를 두 달 뒤에 팔아 6만1000스위스프랑(7500만 원)의 환차익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취리히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힐데브란트 부인이 달러를 산 시점은 고정환율제 채택 3주 전이다. 이에 대해 힐데브란트 부인은 “달러 가격이 기록적으로 내려가서 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힐데브란트 총재도 스위스 TV 채널 SF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의 부인이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힐데브란트의 부인은 예술품 거래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1984년부터 1999년까지 은행에서 일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