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 여성복 확대 발빠른 행보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이 김재현 디자이너(사진)의 여성복 브랜드 ‘쟈뎅드슈에뜨’를 인수, 여성복 사업 강화에 나섰다. 코오롱FnC가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2010년 석정혜 이사의 잡화 브랜드 ‘쿠론’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스포츠 브랜드 ‘헤드’에 최범석 씨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것까지 포함하면 3년 동안 3명의 디자이너를 품은 셈이다.

코오롱FnC가 쟈뎅드슈에뜨를 인수한 것은 쿠아, 산드로 등 2개 브랜드뿐인 여성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쟈뎅드슈에뜨는 시리즈, 커스텀멜로우, 헨리코튼과 함께 캐주얼사업부 안에 편입됐다. 장기적으로는 쿠론(현 골프사업부), 쿠아, 산드로와 함께 여성사업부로 재편될 전망이다.

쿠론처럼 디자이너 감각을 담은 독창적인 브랜드가 유망하다는 판단도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쿠론은 인수 당시 연매출이 10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코오롱FnC이 인수한 뒤 작년에는 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영국 해러즈백화점에 한국을 대표하는 잡화로 초청받고 유명 편집숍(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파는 독특한 컨셉트의 매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쟈뎅드슈에뜨의 작년 매출도 30억원을 밑돌지만 쿠론처럼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디자이너는 패션기업 한섬에서 ‘시스템’ 디자이너로 근무한 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편집숍(분더샵)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다. 2005년 쟈뎅드슈에뜨를 론칭했으며, 2009년에는 보다 캐주얼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럭키슈에뜨’를 내놨다. 독특한 올빼미 모양의 브랜드 로고가 특징으로, 연예인·모델 사이에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쟈뎅드슈에뜨는 서울 청담동에 직영 매장이 있고 신세계백화점(분더샵·블루핏), 갤러리아백화점 등의 편집숍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재킷이 100만~200만원대, 티셔츠가 40만~50만원대로 고가인 편이다. 럭키슈에뜨의 가격대는 원피스 20만~30만원대, 팬츠 15만~20만원대, 티셔츠 10만~20만원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