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유통업계 5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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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새해를 맞은 유통업계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저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총선·대선 국면과 맞물려 영업시간 제한 등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예년에 비해 불리한 영업환경에서도 매출 확대와 점유율 제고를 위한 유통업태·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유통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5대 이슈를 선정, 점검해본다.
◆대형마트·SSM 영업시간 제한 파장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일수를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시행령 개정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제정을 거쳐 1~2개월 이내에 효력이 발생할 전망이다. 지자체가 지역 상황에 맞게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심야(밤 12시~오전 8시) 영업이 금지되고 한 달에 하루는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규제가 시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출 목표와 채용 인력 등 올해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판”이라며 “심야 쇼핑을 하는 맞벌이 부부 등 소비자들의 불편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 누구 손으로
유통업계 인수·합병(M&A)의 대어로 꼽히는 하이마트 인수전이 이달 본격화된다. 지난해 말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달 중순께 매각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가전 유통시장의 34.9%(2010년 매출 기준)를 점유하고 있는 1위 기업이자 국내 전문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전문점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력한 후보는 인수 의지를 이미 밝힌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이다. 자금 여력이 있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반값·통큰 상품’ 열풍 이어질까
지난해 이마트 ‘반값 LED TV’, 롯데마트 ‘통큰 카레’ 등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마진을 낮춰 싸게 판매한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유통업체들이 자체상표로 내놓는 저가 기획상품 개발·판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상품전략은 ‘반값’ 상품과 우수한 자체상표 상품 개발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대표 주자는 ‘32인치 LED TV’다. 이마트는 조만간 ‘드림뷰 TV’ 2차 판매에 나선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이달 중순과 내달 초에 자체 기획한 LED TV 판매를 재개한다.
◆명품·아웃도어 고성장 계속될까
명품과 아웃도어는 지난 몇 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패션업계와 백화점 성장의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명품과 아웃도어의 가팔랐던 상승세가 올해는 꺾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확산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명품과 아웃도어도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브랜드 간 ‘양극화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명품과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실력이 검증된 브랜드로 소비가 집중될 것이란 얘기다. 그동안 명품·아웃도어 카테고리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묻어가던’ 브랜드들이 퇴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커피전문점, 가맹점 확대 경쟁
국내 커피전문점 상위 6개 업체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36개(카페베네 724개, 엔제리너스 518개, 스타벅스 383개, 할리스 360개, 탐앤탐스 310개, 커피빈 241개)다. 1년 새 38.2% 늘었다. 토종인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가맹점을 대폭 늘려 점포 수 경쟁에서 부동의 1위였던 스타벅스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올해는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와 SPC그룹의 파스쿠찌 등 대기업 계열 브랜드들이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가맹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출점·마케팅 경쟁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선 커피전문점 시장은 주요 브랜드의 공격적 확장과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창업수요가 맞물려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태형/오상헌/조미현 기자 toughlb@hankyung.com
◆대형마트·SSM 영업시간 제한 파장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일수를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시행령 개정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제정을 거쳐 1~2개월 이내에 효력이 발생할 전망이다. 지자체가 지역 상황에 맞게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심야(밤 12시~오전 8시) 영업이 금지되고 한 달에 하루는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규제가 시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출 목표와 채용 인력 등 올해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판”이라며 “심야 쇼핑을 하는 맞벌이 부부 등 소비자들의 불편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 누구 손으로
유통업계 인수·합병(M&A)의 대어로 꼽히는 하이마트 인수전이 이달 본격화된다. 지난해 말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달 중순께 매각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가전 유통시장의 34.9%(2010년 매출 기준)를 점유하고 있는 1위 기업이자 국내 전문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전문점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력한 후보는 인수 의지를 이미 밝힌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이다. 자금 여력이 있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반값·통큰 상품’ 열풍 이어질까
지난해 이마트 ‘반값 LED TV’, 롯데마트 ‘통큰 카레’ 등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마진을 낮춰 싸게 판매한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유통업체들이 자체상표로 내놓는 저가 기획상품 개발·판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상품전략은 ‘반값’ 상품과 우수한 자체상표 상품 개발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대표 주자는 ‘32인치 LED TV’다. 이마트는 조만간 ‘드림뷰 TV’ 2차 판매에 나선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이달 중순과 내달 초에 자체 기획한 LED TV 판매를 재개한다.
◆명품·아웃도어 고성장 계속될까
명품과 아웃도어는 지난 몇 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패션업계와 백화점 성장의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명품과 아웃도어의 가팔랐던 상승세가 올해는 꺾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확산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명품과 아웃도어도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브랜드 간 ‘양극화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명품과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실력이 검증된 브랜드로 소비가 집중될 것이란 얘기다. 그동안 명품·아웃도어 카테고리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묻어가던’ 브랜드들이 퇴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커피전문점, 가맹점 확대 경쟁
국내 커피전문점 상위 6개 업체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36개(카페베네 724개, 엔제리너스 518개, 스타벅스 383개, 할리스 360개, 탐앤탐스 310개, 커피빈 241개)다. 1년 새 38.2% 늘었다. 토종인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가맹점을 대폭 늘려 점포 수 경쟁에서 부동의 1위였던 스타벅스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올해는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와 SPC그룹의 파스쿠찌 등 대기업 계열 브랜드들이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가맹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출점·마케팅 경쟁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선 커피전문점 시장은 주요 브랜드의 공격적 확장과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창업수요가 맞물려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태형/오상헌/조미현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