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1820선까지 떨어진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최고 1870선까지 회복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상황과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사라지고 있어 제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예상실적에 대한 신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보기술(IT)와 내수주(株) 위주로 당분간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일 "이번주 유럽지역에서 예고된 주목할만한 주요일정은 없다"면서 "최근 지수의 반등은 저가인식과 더불어 유럽의 재정위기 등에 대한 재해석 과정에서 시장의 심리가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수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는 "현재 증시에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위주로 활발한 매매가 이뤄지며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이는 당초 기대치보다 크게 낮아진 전년의 기업실적으로 인해 올해도 실적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수의 상승세가 더 지속되려면 실적개선 등 모멘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그는 "대외여건에 따라 심리적인 요인으로 지수가 상승할 수 있지만, 제한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T와 내수업종의 경우 당분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시장 내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사라지고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신뢰성이 강한 업종들의 비중을 늘려야 할 시기"라며 "실적 기복이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IT와 내수업종을 위주로 매매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