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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문화회관마저 일제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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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피아노로 야마하 지정…국내업체 "기회도 안주고…"
    세종문화회관마저 일제 피아노…
    ‘세종문화회관, 너마저….’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서울시합창단 공식 피아노로 일본산 제품을 선정하면서 국내 피아노업체들의 입이 나와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달 초 서울시합창단 공식 피아노 모델의 공개 입찰에 들어갔다. 그런데 입찰 구매 요청서에 ‘야마하 그랜드피아노 C7 모델’이라고 브랜드와 모델명을 구체적으로 표기해 뒷말이 나온다. 국내 업체들은 자신들의 참여를 막고 수의계약을 맺은 거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정된 야마하 C7 모델의 공고가는 2690만원으로, 비슷한 크기의 국내 브랜드 제품의 2배 정도다. 한 국내 악기업체 관계자는 “공개 입찰로 공식 모델을 선정하는 게 관행이었다”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데도 참여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악기업체 관계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세종문화회관은 상징적인 곳 아니냐”며 “한국의 대표 문화 예술 공간에서 국산 피아노를 완전히 배제한 채 일본산을 지정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문화회관은 그동안 공연용 피아노로 독일 스타인웨이 등을 사용해왔으며 일반 연습용으로는 국내 브랜드 제품을 주로 써왔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입찰 공고를 내는 브랜드는 연주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정할 수 밖에 없다”며 “구매요청서에 다른 브랜드의 참여 여지도 적시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들이 외산 악기를 선호하는 경향은 더욱 짙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28일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에 올라온 상반기 그랜드피아노 입찰 공고 14건을 분석한 결과, 야마하 9건(일본) 카와이 1건(일본) 스타인웨이 2건(독일) 등으로 일본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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