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캠코 사장 "쌍용건설 신주 발행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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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 신년 인터뷰 (4)
장 사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쌍용건설의 신주 발행은 쌍용건설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갑자기 나온 이야기였을 뿐”이라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신주 발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자위는 지난달 26일 캠코를 비롯한 7개 채권금융회사가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50.07%(1490만6000주)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면서 신주·구주 혼합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신주를 발행할 경우 쌍용건설은 증자로 재무구조가 건전해지고 우선매수협상대상자가 확실한 경영권을 갖게 되지만 지분 14.12%를 갖고 있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이에 대해 그간 격렬하게 반대했다. 우리사주조합이 갖고 있는 24.72% 지분 우선매수청구권이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쌍용건설을 사고 싶어하는 곳은 많다”며 “다만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 하는 만큼 적정 가격을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양회는 단독매각을 추진했지만 채권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공동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 매각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인데 산업은행과 별도로 독자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은행과 보조를 맞추면 좋지만, 산은은 주가가 높지 않아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시한인 오는 11월까지 매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장 사장은 “캠코는 그간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데 앞으로는 국가의 국유자산 신용자산 등을 다양하게 관리하는 곳으로 바꿔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 몸의 신장과 같이 노폐물을 걸러내고 깨끗한 피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캠코가 해내겠다”며 “특히 200만명가량의 신용불량자에 대한 자활 지원(행복잡이 프로그램), 대학생 신용지원 등의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