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벤틀리, 영국보다 중국에서 더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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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中 판매 2배 증가…영국 제치고 2위 시장 급부상
영국산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가 지난해 영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이 팔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틀리 탄생 9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벤틀리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보다 37% 늘어난 7003대가 판매됐다. 이중 베스트셀링 모델 '컨티넨탈 GT'가 2404대 팔려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서 전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839대를 판매해 5% 증가에 그친 영국(1031대)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은 미국(2021대)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중국이 벤틀리의 주요 시장으로 급성장한 것은 신흥부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의 고급차 업체들은 최근 중국에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볼프강 뒤어하이머 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새 시장과 신흥시장이 또 다시 벤틀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고무돼 있다" 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되지 않는다면 올해는 2007년 판매 기록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벤틀리는 1919년 출범한 이후 롤스로이스와 고급차 양대 산맥을 형성했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에 역대 가장 많은 1만14대를 판매했다.
벤트리는 대당 판매 가격이 2억~3억 원에 달한다. 최고급 뮬산은 5억 원대다. 작년에 한국에선 전년보다 18.6% 늘어난 102대가 팔렸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