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증권산업 대전망] 대신증권, 든든한 '금융주치의'…해외 기반 확충
1962년 7월27일 삼락증권이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연 대신증권은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자본금 3억원에 직원 11명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자본금 4348억원(2011년 9월 기준)에 2342명의 직원을 거느린 주요 증권사로 성장했다.

노정남 사장은 “올해는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자, 금융그룹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첫해”라며 “고객과 상생하는 세계 최고의 신뢰 기업이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2012년에도 유로존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변동성 높은 장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전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보다는 기존 전략의 실행력 강화를 통해 고객가치를 높이고,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주치의 서비스 정착

우선 고객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금융주치의’ 서비스의 정착과 실질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주치의 서비스는 대신증권이 3년여간의 준비 끝에 작년부터 시작한 종합투자관리 서비스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일회성으로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알맞은 투자대안을 제시해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투자의 사전단계부터 투자단계, 사후단계까지 전 과정에 걸쳐 리스크 관리를 도와주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도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안전한 자산을 찾고 있지만, 은행예금 등 기존의 안전자산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다. 이에 따라 위험은 줄이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2012 증권산업 대전망] 대신증권, 든든한 '금융주치의'…해외 기반 확충
대신증권은 고객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금융주치의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이를 통해 리테일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금융주치의 외에도 온라인 금융주치의 서비스인 ‘오아시스’, 투자자산을 한군데로 모아 관리하면 특별한 사후조치와 5.9%의 CMA 금리를 제공하는 ‘빌리브 서비스’, 세대별 맞춤형 금융상품인 ‘꼬박꼬박 월 적립형/지급형 서비스’ 등을 고객들에게 내놓고 있다. 이밖에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중위험상품과 국공채, 우량회사채 등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내부 시스템 개선·해외 기반 확충

제도 보완과 운영효율성 제고를 위해서 내부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4월부터 대신증권은 기존 본부 체계에서 ‘사업단-본부 책임 경영’을 위한 체제로 영업조직을 재편했다. 영업조직의 인사, 조직 관련 권한을 사업단장에게 위임하고, 사업단의 영업력 강화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될 수 있도록 균형성과지표 기반의 성과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의 품질과 성과를 함께 향상시킬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홍콩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시장 기반 확충에도 나선다. 중장기적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역 투자은행(regional IB) 또는 브로커(regional broker)로 성장한다는 구상에서다. 대신증권은 이미 작년부터 인도네시아 온라인 주식거래시장에 수수료 수익 분배 형태의 비즈니스로 진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대신증권 측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무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거나 인지도를 높여 중장기적으로 성과 창출이 가능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