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15년만에 하이트진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오비맥주 제품의 출고량(수출 포함)은 7794만500상자로 시장점유율 50.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출고량은 7725만7400상자로 49.78%의 점유율을 보였다.

오비맥주의 출고량이 하이트진로를 앞지른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양사의 대표 제품인 카스와 하이트의 월별 출고량은 엎치락뒤치락했다. 하지만 5월부터 오비맥주의 카스가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카스의 출고량은 662만상자, 하이트는 609만상자였다. 8월에는 더욱 격차가 벌어져 카스 799만상자, 하이트 570만상자를 기록했다.

카스는 오비맥주가 두산그룹에 속해있던 2006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진로로부터 인수한 브랜드다. 적으로부터 넘겨받은 '입양아'가 1위 탈환을 이끈 효자가 된 셈이다.

카스는 '톡 쏘는 맛'이라는 개념을 앞세운 카스 후레쉬를 선봉으로 레몬과즙맛을 살린 카스레몬, 저칼로리 맥주인 카스 라이트 등을 잇따라 내놓고 젊은 층을 공략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20∼30대 소비자층의 미각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펼친 것이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