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4일 기업은행에 대해 국책은행 할인요소(디스카운트)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종전 1만7000원에서 1만38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앞장섬에 따라, 올해 순이익 목표를 작년 대비 40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으로 잡았다'고 언급했다"며 "이에 기초한 올해 순이익은 1조4000억원~1조45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트레이드증권 추정치(1조6400억원) 및 시장 전망치(1조7500억원) 대비 매누낮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실질적인 이익 훼손 규모를 가늠하기 힘든 만큼 수익추정치 하향과 목표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초 기업은행의 대주주는 보유지분 매각을 타진함으로써 대규모 매물 부담(share overhang) 우려를 야기한 바 있고 올해 초에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규모 이익 감소를 감수하겠다고 표명했다"며 "소액주주가치보다는 대주주 이익 및 국책은행으로서의 공익성‟을 강조해온 행보를 감안하면 국책은행으로써의 디스카운트가 부활되는 동시에 단기간 내 해소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배당성향이 향후 전략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게 하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2008년을 제외하고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20%를 웃돌았다"며 "지난해 배당성향이 20%를 웃도는 동시에 자본건전성이 우월한 시중은행보다 높을 경우에는 현재 배당정책이 주주 친화적이라기보다 대주주 중심의 전략이라고 간주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