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4일 은행업종에 대해 "유럽의 은행권과 재정위기를 다시 한번 점검할 때"라며 "향후 국내 은행주에 유럽 재정위기의 완화가 반등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투자의견은 '긍정적'으로 제시됐다.

이 증권사 최진석, 박빛나 연구원은 "작년 8월 이후 글로벌 은행업종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 동조화 현상이 매우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럽 은행 CDS프리미엄 하락은 국내 은행 할인율 축소로 이어져 국내 은행주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유럽 금융업종 CDS프리미엄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점차 유럽 소버린 권역과 은행 권역간 부정적인 연결고리가 느슨해질 가능성도 열어 두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유럽 은행권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된 것은 아니지만, 유럽 중앙은행(ECB)의 은행권 유동성 공급(LTROs)이 지속되며 유동성 경색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완화는 우선 유럽 소버린 권역과 은행 권역간 연결고리 완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 최 연구원은 "유럽 소버린 권역과 은행 권역간 연결고리는 은행권 자금조달시장 경색 및 자본확충 중 하나만 완화되어도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유럽 은행권 추가 디레버리징 강도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ECB의 은행권 유동성 공급 지속에 따라 은행권 추가 디레버리징 강도가 약화 되고, 전환사채 또는 하이브리드 위주의 자본확충이 어려울 경우 각국 정부 주도의 우선주 증자를 통해 유로존 은행권 유동성(Liquidity)과 채무불이행(Solvency) 위험이 완화될 전망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이미 시장에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올해 1월 국제 신용평가사의 일부 유럽국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과 2~4월 이탈리아 국채만기가 집중돼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에 따른 은행주 하락 시 '적극 매수' 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