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일 유럽 호재에 힘입어 49포인트 넘게 급등, 1870선을 회복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2일(현지시간) 신년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다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증시가 독일 등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독일의 지난해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를 기록해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중국 12월 PMI 지수는 50.3을, 서비스업 PMI의 경우 56.0로 양호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부터 유입된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워가는 흐름을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지수 우군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1875.41로 장을 마감,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875.88)을 맞닥뜨렸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지난해 10월, 12월과 같이 강력한 저항선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다음 저항선은 심리적 저항선인 1900선 내외"라고 진단했다.

미 뉴욕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강세를 나타낸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제조업과 주택시장 관련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주요지수가 1%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작년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제조업지수는 전월 52.7보다 높은 53.9를 기록,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11월 건설지출도 전달보다 1.2%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문제의 진원지인 영·미권 증시가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다독일 수 있고, 미국 고용지표 개선 가능성과 춘절을 앞둔 중국의 내수소비 진작책 집행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레벨업된 박스권의 상단을 타진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풀이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4월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시장의 골칫거리지만 유럽 위기 관련 이슈와 정책 대응에 초점을 맞추던 증시가 다시 경기에 주안점을 두기 시작했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증시는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박스권 상단을 뚫기엔 유럽 재정위기란 제약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김정환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저성장을 보이고 있는 경제상황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쌓여있기 때문에 증시가 당분간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1815~1900에서 움직일 전망이고, 음식료, 건설 및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해선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